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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2일 금요일

인간의 후각이 동물 못지않게 발달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출근을 한다. 회사 근처 대형 커피숍을 지나는데, 고개가 카페 방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돌아간다. 은은한 커피 향과 막 구운 빵 냄새다. 아침을 거르고 나온 B 씨는 코가 시키는 대로 카페로 들어가 커피와 빵을 사버렸다. 

‘개’도 아닌데 어느 순간 ‘코’가 시키는 대로 행동해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인간이 생각 외로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보통 냄새 잘 맡는 사람을 ‘개코’라고 부를 만큼 인간보단 동물이 냄새에 예민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인간의 후각이 동물 못지않게 발달했다는 예상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인간의 후각이 약하다는 편견은 버려

인간이 쥐나 개, 원숭이 등 다른 포유류보다 냄새 맡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통념은 생각 보다 오래됐다. 1879년 프랑스 해부학자 폴 브로카는 인간이 다른 포유류보다 뇌 용량 대비 후각 담당 부위의 크기가 작다는 점을 발견했다. 인간의 뇌에서 후각신경구가 차지하는 부피는 0.01%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쥐는 뇌의 2%가량이 후각과 관련이 있었다. 브로카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포유류 중에서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후각에 덜 의존하기 때문에 후각이 덜 발달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 같은 통념은 후각 수용체 관련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가 나오면서 더욱 강화됐다. 쥐와 개는 후각 수용체와 관련된 유전자가 1000개에 이르는 반면, 인간은 400개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나왔다. 

그런데 학술지 ‘사이언스’ 12일 자에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후각이 떨어진다는 기존 상식을 반박하는 존 맥건 미국 럿거스대 심리학과 교수의 논문이 실렸다. 맥건 교수는 최근까지 나온 후각 관련 연구논문 101편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인간의 후각신경구에 있는 신경세포 수는 1000만 개로 쥐와 토끼, 원숭이 등 다른 포유류와 비슷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맥건 교수는 “신경세포의 수가 비슷하다는 것은 냄새를 인지하는 능력에 큰 차이가 없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인간이 몇몇 냄새는 다른 동물보다 잘 맡는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후각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한 개보다 인간이 더 잘 맡는 냄새도 있다. 맥건 교수는 “후각의 절대적 능력이 차이 나는 게 아니라 냄새 성분에 따라 동물마다 인지능력이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람은 ‘커피향’ ‘발냄새’ ‘바나나’에 강해

맥건 교수가 참조한 한 실험에서 인간은 볶은 커피 냄새에 섞인 ‘3-머캅토-3-메틸부틸포메이트’를 쥐나 원숭이보다 더 잘 맡았다. 바나나 냄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아밀을 인지하는 능력도 개나 토끼보다 나았다. 인간의 땀 냄새(발레르산)와 피 냄새, 양고기 냄새(카프릴산)에 섞인 화학성분도 쥐, 고슴도치, 원숭이, 개, 박쥐 등보다 잘 맡았다. 


화학성분에 따라 해당 냄새를 가장 잘 맡는 동물이 달랐다. 고기 냄새나 마늘 냄새에 섞인 화학성분은 쥐가 가장 잘 맡았고 인간과 원숭이는 그보다 뒤떨어졌다. 식초 냄새에 섞인 화학성분은 쥐, 두더지, 인간, 개, 박쥐 순으로 잘 맡았다. 

해당 실험을 주도한 스웨덴 린셰핑대 연구진은 “동물들은 자신의 포식자의 분비물에서 나는 냄새를 더 잘 맡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숭이는 재규어 같은 고양이과 동물의 오줌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주로 먹는 음식이 상했을 때 나는 냄새도 잘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건 교수는 “인간도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냄새 의존적이며 행동과 정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며 “우리가 의사소통을 하거나 동료를 선택할 때도 냄새가 생각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어떤 냄새에 특히 예민한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후각은 냄새를 맡아본 경험, 즉 숙련도에 따라 인지능력에 큰 차이가 난다”며 “실험에 사용한 동물들의 숙련도가 일정하게 통제됐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개나 쥐가 인간보다 후각 수용체가 더 많기 때문에 맡을 수 있는 냄새의 종류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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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0일 월요일

벌들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 프로폴리스

벌들이 인간에게 주는 귀한 선물로 꿀이 대표적이지만, 요즘 더욱 주목받는 것은 프로폴리스이다. 그래서인지 치약, 화장품, 심지어 사탕에도 프로폴리스가 들어 있다고 자랑하는 제품이 많다.

프로폴리스는 각종 수목의 싹과 꽃봉오리 등에서 묻어 나온 수지(樹脂, 나무가 상처나 유충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내놓는 진액) 와 벌의 타액, 효소가 혼합된 복합물질이다. 벌들은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폴리스를 사용하는데, 벌집이 거의 무균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벌들이 프로폴리스로 열심히 페인트칠하고 땜질하기 때문이다.

프로폴리스는 항균, 항바이러스,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과는 프로폴리스 내에 다양한 화합물에 의한 것인데, 실제 2012년까지 확인된 화합물만 500종이 넘는다. 프로폴리스에는 플라보노이드, 테르페노이드, 페놀산 등 다양한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 중 플라보노이드 효과가 크다.





항균·항산화 도움 줄 수 있는 기능 식품

프로폴리스는 항균제로서의 효과가 충분히 일관되게 입증되지 않아서 의약품에 포함되지 않지만, 식품 의약품 안전처에서 항산화, 구강에서의 항균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인정받은 생리활성기능 2등급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 프로폴리스 내의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하루 복용량 기준 16~17mg이다.


약국에서 인후통을 동반한 감기나 입술포진, 피부 염증 등을 호소하면 약사가 다른 약들과 함께 프로폴리스 캡슐을 권해주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를 대신하여 항균 효과를 기대하고 권하는 것이다. 프로폴리스에는 많은 양의 항균·항산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고대부터 꾸준히 항균제로 사용되어 왔다. 요즘도 실제 프로폴리스의 효과를 경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실제 지금까지의 임상 연구는 기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


미국 의학도서관의 천연물 종합 데이터베이스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입술포진, 성기포진(헤르페스 감염)과 구강 수술 후 회복 정도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구내염, 경미한 화상, 상기도감염에도 효과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충분치 않다. 위궤양을 초래하는 헬리코박터 감염, 입안 곰팡이감염(칸디다증)에도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추측건대 프로폴리스가 원산지와 정제기술에 따른 차이가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 프로폴리스 내 화합물의 성분과 종류는 원산지마다 매우 다르고, 알코올 추출인지 수용성인지에 따라 흡수율도 다르다.

 
플라노보이드 16~17mg 포함된 제품이 좋아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대부분의 프로폴리스 제품은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표기되어 있지 않고 몇 % 알코올 추출물인지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70% 추출물이라고 하면 70% 알코올로 추출했다는 말이다. 높은 농도의 알코올을 쓸수록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추출되지만, 프로폴리스 양이 적어져서 생산자 입장에서는 단가가 비싸질 것이다.

알코올 농도가 낮으면 많은 양의 프로폴리스가 나오지만, 단백질·탄수화물·지질 등의 비중이 높아진다. 잔류되는 알코올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아주 적은 양이라 별문제는 없다. 알코올 추출 제품은 유효성분인 플라보노이드를 쉽게 많이 함유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흡수율이 비교적 낮은 단점이 있다.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알코올 대신 계면활성 성분을 사용한 수용성 프로폴리스도 많은데, 폴리솔베이트·글리세린 같은 계면활성제제를 같이 섭취하게 되는 게 단점이다.

계면활성제 없이 천연 올리고당으로 추출했음을 어필하는 몇몇 제품도 있다.





원산지, 제조 방법 공개한 제품이 믿음 가

건강기능식품 라벨에 제조사는 모두 표기되어 있지만, 원산지는 표기 의무 사항이 아니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원산지와 정제기술은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원산지 표기가 없을 경우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브라질산 그린 프로폴리스가 좋다’거나 ‘레드 프로폴리스가 항산화 효과가 더 우수하다’, ‘청정지역인 독일 북부나 캐나다·호주산 원료가 좋다’, ‘유럽모 회사의 정제기술이 좋다’는 등 여러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몇몇 연구가 있지만 전문가 간 합의된 결론은 없다.


그래도 특정 원산지의 제품을 선호한다면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특정 원산지나 특정 제조사의 제품이 더 우수하더라도 가격이 훨씬 비싼 경우가 있어 비용 대비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 프로폴리스 제품의 80% 이상은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한다.


프로폴리스는 액상형이 많은데 제품별 권장량을 복용하되, 구내염이나 인후염에 국소 효과를 원할 경우 적당히 희석하여 가글해도 된다. 속 쓰림에 좋다고 해서 프로폴리스 액체를 위장벽에 도포하려고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속 쓰림에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약제가 많기 때문이다. 프로폴리스는 화분을 포함하여 여러 물질의 혼합물이므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음에 주의한다.


정리하면 프로폴리스는 항균·항산화 작용이 있는 화합물의 복합체인데, 플라보노이드가 가장 중요한 유효성분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프로폴리스가 좀 더 믿을만하다. 어떤 원산지, 제조사, 정제방법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제품 구매 시 이러한 정보를 숨김없이 제공하여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제품 중에서 선택해보자.






la beauté éblouissante
CRUU DE 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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