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일 수요일

세계에서 가장 영예스러운 샤토뇌프 뒤 파프 와인

지금은 교황청이 로마의 바티칸 시국에 있지만, 중세 시대의 한때에는 프랑스 남부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중세 중반까지 강력했던 교황권이 다소 쇠퇴해질 무렵, 프랑스에서는 필립 4세라는 강력한 국왕이 나오면서, 세속 권력이 교권을 압도하게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14세기 초 교황 선거가 치러졌다. 프랑스 왕 필립 4세의 강력한 후원을 입은 프랑스 보르도 출신의 주교가 1305년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가 교황 클레멘스 5세(Clemens V)이며, 세속명 베르트랑 드 고트(Bertrand de Goth)이다. 그는 로마로 가려다 정치적 상황과 필립 4세의 압력에 굴복해, 결국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Avignon)에 정착했다. 1309년 이곳에 교황청을 지으니, 소위 ‘교황의 아비뇽 유수’라는 역사적 사건이 전개된 것이다.

교황청이 아비뇽에 설치되었다는 것은 유럽의 종교적 본산이 로마에서 아비뇽으로 옮겨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유럽 각국의 모든 종교적 지도자들이 아비뇽을 드나들게 되고, 모든 종교적 활동이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자 갑자기 불어난 종교 행사에 쓸 와인이 필요하게 됐고, 아비뇽 주변의 구릉지는 포도밭으로 변화됐다. 아비뇽은 지중해가 멀지 않은 데다가, 론 강을 끼고 있어 기후가 따뜻하다. 구릉지가 많아서 본래부터 좋은 와인 생산지였는데, 종교적 소비가 많아지니, 와인 산업이 더욱 발달하게 됐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게 된 산지가 바로 샤또뇌프 뒤 빠쁘(Chateauneuf-du-Pape) 마을이다. 교황 클레멘스 5세 후임으로는 요한 22세 교황이 부임했는데, 그는 자신의 여름 별장지로 아비뇽에서 20㎞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한적한 마을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 마을의 중앙에 있는 언덕 정상에 성을 쌓고 별장을 지었다. 종교적 문제와 정사로 복잡한 일상을 떠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별장이었다.

바로 이런 유래에서 이 마을 이름이 나왔다. ‘샤또뇌프’는 ‘새로운 성’이라는 뜻이요, ‘빠쁘’는 ‘교황’을 의미하니, 샤또뇌프 뒤 빠쁘는 ‘교황의 새로운 성(별장)’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 생산된 와인에는 교황청 문장이 들어가는 영예를 갖게 됐다. 교황청 문장은 ‘교황의 성모 티아라’(Tiara)와 ‘베드로의 열쇠’로 구성돼 있다. 바로 그 문장이 와인 레이블과 병 자체에 양각돼 있다. 이는 현실의 어려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천국의 ‘평화’를 뜻한다. 전 세계 와인 중에서 가장 영예스러운 와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마을의 토양이 아주 특별하다. 땅에 주먹만 한 돌들이 퍼져 있어, 낮의 태양 열기를 간직하고 밤에도 따뜻하게 해 포도를 잘 익게 한다. 모래와 자갈이 많으니 배수가 잘되어 포도즙은 농축된다. 이렇게 만든 와인이 바로 샤또뇌프 뒤 빠쁘 와인(Chateauneuf-du-Pape AOC)이다. 우리나라 가격으로 1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와인이다.

대표 생산자로 브로테(La Maison BROTTE)라는  양조장이 있다. 유기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전통적 생산법을 사용하여 양조한다. 그르나슈, 시라, 무르베드르 등 샤토네프 뒤 파프 와인은 13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딩해 만든다. 여러 가지 포도가 하나의 와인향과 맛으로 어우러져 ‘화합’을 의미한다. 교황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듯, 이 와인은 매우 힘차고 웅장하다. 그러면서도 감미롭고 자애로우니, 교황 성품을 그대로 닮은 와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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