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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8일 목요일

맥주 한 잔의 역사

인사예절, 식사예절 등 수많은 예절 중 정말 제대로 배워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술 예절이다. 많은 사람들이 “술 마시는 법은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술잔을 부딪치는 행위에 결속을 다지고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알리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점점 개인화되고 있는 사회라고 하지만 맥주를 혼자 마시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술자리는 다른 사람과 어울린다는 사회적 의미가 크다. 16세기 중세 유럽에서 술자리는 대단히 환영받는 행사였으며, 흥건히 취해야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전해진다.

만약 취하기 전에 슬쩍 자리를 뜨거나 하는 것은 성스러운 술판을 모욕하는 행위로 여겨졌다. 이처럼 술이 주는 자유로움과 함부로 자리를 뜰 수 없다는 통제가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8세기까지 모든 사람들은 적당한 알코올의 섭취는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고 굳건히 믿었다. 당시 주요 노동자로 분류되던 농부와 수공업자는 생활 전반에서 맥주 냄새가 물씬 났다.

이들의 업무는 경제 공동체인 마을 단위로 함께 해결했기 때문에 먹고 마실 것만 생산하면 충분했다. 즉, 축적에 대한 집착 없이 마음껏 소비하는 분위기에서 공동체가 함께 즐기며 결속을 다지는 유일한 방법은 맥주를 함께 마시며 일상의 고단함을 잊는 것이었다. 또한 술이 있는 자리에서는 직분과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한 사회가 실현됐다.

그 당시 독일의 농부와 수공업자의 사회적 격차는 매우 심했으며, 수공업자 내에서도 장인과 도제 사이의 위계질서는 매우 엄격했다. 이들이 모두 모여 예배를 올리고 제례를 갖추며 맥주를 나누는 것은 곧 생산방식의 일부였다고 할 수 있다.

함께 맥주를 마시는 자리는 더불어 소통하려는 인간의 근본 욕구를 풀어주는 중요한 장이었다. 그 당시 도제를 심사하는 자리는 곧 술판이었으며, 엄격하기는 했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함께 일할 수 있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또 서로 의견을 나누는 데 부족함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야말로 장인의 의무이자 특권이었다. 그러니까 이들에게 술자리란 단순히 흥청망청 즐기는 자리가 아니라 결속을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였던 셈이다.

수련 기간이 끝난 도제가 정식으로 조합에 받아들여지는 때에도 ‘환영’의 술자리를 마련했다. 힘든 시련과 시험을 거친 후 공식 술잔에 담긴 맥주를 단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셔야 비로소 성대한 축하연의 개최가 선포되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동체의 공고한 결속의 중심에는 언제나 맥주가 자리하고 있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맥주 한 잔’의 역사는 수천 년 후에도 남겨질 전 세계의 공통된 문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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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7일 수요일

너의 상표에 담긴 뜻을 알려줘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맥주’로 손꼽히는 벨기에 트라피스트 맥주(수도원 맥주) 베스트 블레테렌(Westvleteren)은 병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 그 흔한 상표도, 성분 표시도 없이 그냥 검은 병에 맥주만 담겨 판매된다. 이 맥주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병뚜껑에 그려진 로고 정도다. 이는 수익성을 목표로 하는 상업 맥주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맥주는 병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는 라벨을 통해 자신이 어떤 맥주인지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잠깐 스쳐 지나가더라도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라벨이라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쉬운 법. 그래서 맥주 업체들은 많은 돈을 투자해 라벨 디자인을 만들고, 이따금 유명 패션디자이너나 예술가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맥주 라벨이 중요한 이유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것이지만, 라벨 자체가 맥주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모두 녹아든 ‘신상명세서’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라벨을 통해 맥주는 출신 지역이 어딘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맛은 어떤지를 소비자에게 친절히 알려준다. 특히 국내에서 정식 유통·판매되는 맥주의 경우 한글로 번역된 라벨도 함께 붙어 있​어 조금만 유심히 살펴본다면 맥주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800년 된 맥주 브랜드 ‘레페(Leffe)’의 라벨을 보자. 라벨을 보면 수도원을 의미하는 벨기에어 ‘에비(Abbaye)’ 가 적혀 있다. 벨기에의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던 전통 양조방법으로 제작된 맥주라는 뜻이다. ‘호가든(Hoegaarden)’이나 ‘셀리스 화이트 (Celis White)’라벨에는 일반적인 맥주의 재료인 맥아, 홉과 달리 큐라소, 오렌지, 고수 등의 재료가 적혀 있는데, 이것으로 맥주의 맛을 유추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라벨에는 판매사, 생산자, 포장회사의 정보, 주재료, 맥주 내용물의 양, 유효기간, 알코올 함유량 등이 적혀 있다. 상품명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그다음이 생산자(기업), 그다음이 맥주 종류(필스너, 라거, 둥켈, IPA 등), 뒷면에 유효기간과 첨가물 정보가 있다.

 맥주의 맛의 첨가물로 알 수 있다?

사실 맥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지만 국내에 수입된 제품은 극히 일부분이다. 대부분이 독일, 벨기에, 영국, 체코, 네 나라의 영향 아래 있는 맥주들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수입된 맥주의 경우 어디에서 왔는지를 먼저 확인하면 90% 정도는 자신의 입맛과 맞출 수 있다.

특히 이들 네 나라는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기에 고유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벨기에에서 IPA를 만들거나 독일에서 벨지안 트리펠 맥주가 나올 리는 만무하다. 원산지만으로도 충분히 1차 분류가 가능한 이유다.

씁쓸하고 강한 홉의 맛이 느껴지는 맥주를 좋아한다면 영국산 페일 에일을 고르면 되고, 달달한 과일이나 꿀이 첨가된 특별한 맥주를 좋아한다면 호가든과 같은 벨기에 맥주를, 시원한 청량감을 중요시한다면 체코산 필스너를 찾으면 대부분 들어맞는다.

10% 정도의 실패율은 최근 출시된 몇몇의 ‘별종’ 때문이다. 체코 프리마토 (Primator) 양조장이나 독일의 맥주 명가 바이헨슈테판(Weihen-stephan)에서 나온 페일 에일, 영국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에서 출시된 라거와 바이젠 맥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원산지 다음으로는 알코올 도수가 표시된다. 일반적으로 맥주의 경우 6%가 넘으면 독한 맥주(Strong Beer)로 구분된다. 특별한 추가 정보가 없어도 자신의 주량에 따라 맞춰 고르면 된다.

다만 감미 맥주(Sweet Beer)는 조금 주의해야 한다. 첨가물에 과일향이나 시럽, 꿀 등이 적혀 있는 감미 맥주는 대부분 4% 이하의 저도수이긴 하지만 달콤한 맛 때문에 자신의 주량보다 많이 마시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또 하나, 체코산 맥주의 경우 한글로 번역된 라벨이 없다면 적혀 있는 숫자만 보고 독한 맥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체코의 경우 맥아 추출물의 양을 라벨에 표기하기 때문에, 이 숫자를 3으로 나눠야 정확한 알코올 도수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5라고 적혀 있다면 알코올 도수는 5인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첨가물도 잘 봐야 하는 부분이다. 보리·밀 맥아와 홉을 제외하고 추가된 첨가물로 맥주의 맛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첨가물로는 옥수수전분(쓴맛을 줄이는 용도), 코리앤더(Coriander, 고수),큐라소(오렌지 껍질로 만든 술), 꿀, 설탕 및 과일로는 자몽, 오렌지, 용과 등이 있다.​

수입맥주? 스마트폰만 있다면 걱정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맥주는 외국어 표기만 되어 있어 라벨을 읽을 수 없거나 아예 표시가 생략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 해외 소규모 양조장의 크래프트 맥주가 그렇다. 맥주 전문가들은 “맥주를 많이 마셔보면서 맛과 나라별, 양조장별 특징을 적어두는 습관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번 다른 맥주를 사 마실 기회와 시간과 돈이 충분하지 않다.

이럴 때 맥주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만 하면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렛시비어(Let See Beer)’ 앱을 활용해 보자. 증강현실 기능으로 앱을 실행해 화면에 비추기만 하면 술에 대한 정보와 이 술을 직접 마셔본 앱 사용자들의 생생한 리뷰를 볼 수 있다.

맥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백과사전 ‘마이 리틀 맥주창고(마리맥)’ 앱도 추천한다. 전문가들이 직접 제안하는 ‘오늘의 맥주’와 남녀·세대·상황별 맥주 랭킹 등 다양한 읽을거리도 제공한다.

맥주병이 진열된 냉장고 앞에서 갈팡질팡 ‘선택 장애’에 걸린 당신이라면 이제 아무 병이나 꺼내 들고 라벨부터 찬찬히 읽어보자. 그래도 선택이 어렵다면 스마트폰을 꺼내어 스캔을 해보자. 어쩌면, 오늘 우연히 손에 잡힌 맥주가 당신의 ‘인생 맥주’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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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 화요일

내 취향에 맞는 버번은 뭘까 ??

2~3년 전 국내에 싱글 몰트위스키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싱글 몰트위스키 전문 바가 우후죽순 늘어났고, 수입되는 싱글 몰트위스키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상대적으로 버번 등 기타 위스키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버번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미국인 등 외국인 손님이 많이 찾는 바라면 반드시 버번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미국 토종 스피릿’ ‘미국인의 영혼을 달래주는 위스키’로 불리는 버번이기에 더욱 그렇다. 버번에 대한 정보는 그리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버번을 구분 짓는 몇 가지 기준과 그 특징만 기억하면 된다.

증류·숙성·제조 과정에 따라 맛달라
위스키 하면 대개 스카치를 떠올리지만, 미국에서만큼은 버번이 독보적이다. 버번의 명칭은 미 남부 켄터키주 버번 지방에서 따왔다. 미국(그중에서도 주세법이 적용되지 않았던 켄터키주)으로 건너온 스코틀랜드·아일랜드 이 주민들이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로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미 정부법상 ‘곡물 중 51% 이상을 옥수수로 주정, 그을린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시킨 것’만을 버번이라 부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증류전 80% 이하, 오크통에 숙성시키기 전 62.5% 이상, 최종 생산된 원액이 40% 이상이어야 한다
.

쓰지 않고 달달하며 복합적인 맛을 내는 버번은 기호에 따라 스트레이트나 온더록스, 또는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어떻게 마실지를 결정하기에 앞서 어떤 종류의 버번인지는 확인할 것. 버번은 크게 6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싱글 배럴 · Single Barrel
>> 부드럽고 무난한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
단일 증류소에서 나온 맥아만을 사용한 위스키가 싱글 몰트위스키인 것처럼, 단일 버번 배럴(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으로만 만든 버번을 ‘싱글 배럴’이라고 한다. 싱글 배럴 안에서도 오크통 나무의 밀도나 그을린 정도, 숙성 기간 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다. 시장에 처음 출시된 싱글 배럴 버번은 1980년대에 선보인 ‘블랜톤(Blanton’s)’이다. 데일리로 마셔도 부담 없는 이글 레어(Eagle Rare) 싱글 배럴 10년산도 꽤 유명하다.

캐스크 스트렝스 · Cask Strength
>> 강렬하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캐스크 스트렝스’ 버번은 강력한 한 방이 있는 버번이다. 위스키 중에서도 가장 풍미가 뛰어나다. 보통 버번을 만들 때는 오크통에서 빼내 병입하기 전 (알코올 도수를 조절하기 위해) 물을 섞어 희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캐스크 스트 렝스는 이 희석 과정을 생략한 원액 그대로를 말한다. 당연히 더 강렬한 풍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마시는 사람이 자신만의 기호에 따라 물을 몇 방울 또는 몇 ㎖씩 추가해 즐기면 된다.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 그대로인 만큼 스모키한 나무 향이 강하다. 캐스크 스트렝스로 유명한 버번 브랜드 중 하나는 조지 T. 스택(George T. Stagg)이다.​

위티드 · Wheated
>> 비싸지만, 최상의 부드러움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버번은 기본적으로 51% 이상의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고 그 외 밀, 호밀, 몰트, 보리 등을 혼합해 사용한다. 이중 밀의 비중을 높인 것이 바로 ‘위티드’다. 위티드는 일반 버번에 비해 스파이시한 아로마나 신맛이 덜하다. 견과류의 고소함이 느껴지고 ‘버번계의 성배’라 불릴 만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브랜드 중에는 파피 반 윙클(Pappy Van Winkle Family Reserve)이 대표적인데, 생산량이 많지 않아 귀하고 값도 비싸다.

하이 라이 · High Rye
>> 떫고 거친 맛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
버번에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곡류는 보리와 호밀이다. 그중에서도 호밀은 10% 내외가 일반적인데, 개중에는 더 많은 함량의 호밀을 함유한 버번이 있다. 이런 버번을 ‘하이 라이’라 한다. 대담한 아로마에 후추·정향 등 향신료의 향이 강하다. 잘 알려진 하이 라이 위스키로는 포 로지스 싱글 배럴(Four Roses Single Barrel), 리뎀션 하이 라이 (Redemption High Rye) 등이 있다. ​

하이 콘 · High Corn
>> 위스키의 단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
미 정부는 최소 51%의 옥수수로 빚은 것만을 버번이라 규정한다. 물론 51% 이상의 옥수수를 함유한 버번도 있다. 바로 ‘하이 콘’이다. 하이콘의 특징은 단맛이 강하다는 점이다. 100% 뉴욕산 옥수수로 빚어 4년간 숙성시킨 허드슨 베이비(Hudson Baby)가 대표적이다.

스몰 배치 · Small Batch
>> 싱글 몰트위스키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움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
‘스몰 배치’는 버번 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중 하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명확한 정의는 내려진 바 없다. 1992년 미국 최대의 버번 회사 짐빔이 선보인 ‘스몰 배치’ 시리즈가 그 시초다. 수백 통의 배럴 속 원액을 섞어 만든 일반적인 버번과 달리 엄선한 소량의 배럴을 섞어 만든 버번을 뜻한다. 스몰 배치는 소량의 배럴 속 원액만 배합하기 때문에 맛과 향에 있어 훨씬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위스키 애호가들은 스몰 배치 버번을 싱글 몰트위스키 등 고급 위스키에 견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우드포드 리저브(Woodford Reserve), 바질 하이든(Basil Hayden’s), 부커스(Booker’s)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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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5일 월요일

맥주 전용잔에 따라야 진짜 맥주

완벽한 맛에는 미각과 시각, 촉각, 후각이 총동원된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맥주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전용 잔을 이용해보자. 온도, 거품, 향 등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비밀이 잔에 담겨 있다.

맥주는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사계절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요즘에는 다양한 맛과 향의 맥주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맥주를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맥주 속에 있는 향미 성분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고, 온도가 높으면 맥주 고유의 청량감이 사라진다. 그래서 여름에는 6~8, 겨울에는 10~12도, 봄·가을에는 7~10도 내외를 유지하는 게 좋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를 찾았다면 빛이 차단된 병과 캔 속에 숨어있는 맥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자. ​

전용 잔에 마시면 맥주 맛이 달라?

다양한 맥주 종류만큼 맥주 잔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맥주를 따르는 잔이 정말 맥주 맛에 영향을 미칠까? 정답은 ‘No doubt(당연하지)!’다.

맥주 잔은 맥주의 거품, 향,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잔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일단 맥주는 가급적 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 병이나 캔을 따서 직접 마시면 거품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산화가 빨리 되어 맛이 없어진다. 특히 맥주 잔은 미각과 깊은 관계가 있다. 맥주 잔의 모양에 따라 맥주가 처음 혀에 닿는 부분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맥주가 입으로 흘러들어가기 쉬운​ 모양의 맥주 잔으로 마시면 감미(甘味)를 느끼는 혀끝에 맥주가 직접 닿지만, 맥주가 흘러들어가기 어려운 맥주 잔으로 마시면 신맛을 느끼는 혀 중앙부에 맥주가 닿는다.

그래서 화려한 향을 가진 맥주는 향이 쉽게 확산하도록 위쪽이 넓게 벌어진 맥주 잔에 마시고, 맛이 진하고 거품이 끈적하며 복잡 미묘한 향의 맥주는 향이 달아나지 않도록 입구가 좁은 맥주 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목 넘김이 시원한 라거 맥주의 경우 손의 온도가 맥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두꺼운 맥주 잔이나 손잡이가 있는 잔을 고른다.


맥주잔 모양은 크게 필스너 플루트형(체코식 필스너 맥주 전용), 바이젠 플루트형(독일식 밀 맥​주 전용), 노닉 파인트 잔(영국 에일 전용), 고블릿 형(벨기에 트라피스트 비어 전용), 튤립형(벨기에 스트롱 에일 전용), 마스(독일식 필스너 전용) 등이 있다.


수입 맥주의 경우 향이 풍부하거나 거품이 부드럽거나 목 넘김이 시원한 맥주의 성격에 따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전용 잔을 디자인해 내놓고 있다.

맥주 거품으로 맥주 맛을 잡아라


맥주를 마실 때 거품은 필요할까? 필요하지 않을까? 간혹 맥주를 거품 없이 따르는 것을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맥주 본연의 맛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맥주의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일반적으로 맥주와 거품의 이상적인 비율은 7:3. 컵의 20~30%가 맥주 거품이 되어야 이상적이다. ‘맥주의 꽃’이라 불리는 거품은 술을 마시는 동안 탄산가스가 도망가지 않게 하는 작용과 함께 맥주 고유의 풍미를 유지시켜 준다.

따라서 맥주를 컵에 따를 때 처음에는 천천히, 그다음에는 세게 따르다가 하얀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그 거품을 그대로 위로 밀어 올리듯 따른다. 맥주를 따를 때 잔을 옆으로 뉘어 받아 거품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잘못된 에티켓이다.

이론적으로 좋은 맥주는 다 마실 때까지 거품이 남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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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3일 토요일

코냑 마실 때 다섯가지 룰 지켜라

와인을 증류한 술을 브랜디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코냑은 프랑스 코냐크 지방의 백포도를 사용해 만든 최상급브랜디에 속한다. 이 질 좋은 술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음의 룰을 기억하자.

프랑스 사람들은 코냑을 오 드 비(Eau-de vie), 즉 생명수라 부른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그 어느 브랜디(포도를 발효·증류한 술)보다도 한 수 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코냑은 흔히 브랜디의 대명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직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나는 포도만을 이용해 만든 브랜디를 코냑이라 부를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헤네시 (Hennessy), 레미 마르탱(Remy Martin), 카뮈(Camus) 등의 브랜드가 모두 이 코냐크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 즉 코냑이다. 코냑을 포함해 브랜디는 백포도(유니 블랑)를 발효한 포도주를 구리 솥에 두 번 증류시켜 오크통에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숙성 시기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최소 2년 이상 숙성된 VS(Very Special), 4년 이상 숙성된 VSOP(Very Superior Old Pale), 6년 이상 숙성된 XO(Extra Old)가 그것이다. 빈티지에 따라 코냑을 마시는 방법도 조금씩 달​​라진다.

 
VS는 칵테일, XO는 스트레이트

첫째, 빈티지가 짧은 코냑은 칵테일로 마시는 게 좋다. 쿠보와지에 VS(Courvoisier VS), 프라팡 VS(Frapin VS), 레오폴드 그루멜 프리 미어 사뷔에르(Leopold Gourmel Premieres Saveurs) 등이 대표적이다. 코냑과 잘 어울리는 향은 감귤 향이나 꽃 향, 견과 향이므로 이를 토대로 레시피를 만들어도 좋다.

뉴욕의 유명 바 ‘브랜디 라이브러리(Brandy Library)’를 운영하고 있는 플라비앙 데소블린(Flavien​ Desoblin)은 이렇게 말한다.

“더운 날 (빈티지가 짧은) 코냑과 진저에일을 섞은 술에 얼음을 넣어 마시면 그 맛이 일품이죠.”

둘째, 숙성 시기가 오래된 코냑일수록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XO 등 빈티지가 오래되고 값비싼 것일수록 맛과 향이 섬세하고 미묘하다. 안주를 곁들이거나 심지어 시가를 피우는 것도 금물! 가급적 한 모금씩 홀짝이며 입안에서 음미하기를 추천한다. 데소블린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식사를 마친 뒤 조용한 공간에서 음미하듯 (빈티지가 오래된) 코냑을 마시는 걸 즐깁니다. 거기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죠. 스트레스가 없을 것, 화도 없을 것, 주변에 시끄러운 사람들도 없을 것.”

셋째, 물이나 얼음을 섞지 않는다. 별도의 희석 과정 없이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 그대로 병입하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가 아니고서야 코냑에 물을 섞으면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게 된다. 얼음은 더더욱 ‘비추’다.

코냑의 서빙 온도는 일반적으로 상온이나 그보다 약간 더 차가운 정도가 좋다. 바닥이 둥​글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브랜디 잔은 코냑의 아로마가 더 잘 섞이도록 돕는다.

넷째, 질 좋은 코냑을 마셔라. 맛집의 비밀이 신선한 재료에 있듯, 맛있는 코냑의 비밀도 양질의 제품에 있다. 미국의 한 남성지는 추천 코냑 리스트로 쿠보와지에 V.S.O.P., 마르텔 코르동 블루(Martell Cordon Bleu), 루이스 로이어 포스 53(Louis Royar Force 53), 헤네시 VS 등을 꼽았다.

제품별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면, 쿠보와지에 V.S.O.P.는 복숭아와 재스민 향, 스파이시한 끝맺음이 특징인 중간 빈티지 코냑이다. 그냥 마셔도 좋지만 칵테일로 마셔도 잘 어울린다. 마르텔 코르동 블루는 라이 위스키(호밀을 주재료로 한 위스키)에서 기대할 수 있는 풍부한 바닐라 향과 섬세한 스파이스 향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바닐라·과일 향에 시나몬과 당밀의 단맛이 공존하는 루이스 로이어 포스 53, 꿀과 꽃 향의 헤네시 VS는 위스키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고전 중의 고전이다.

다섯째, 한시라도 빨리 코냑 구입에 나서라. 원산지인 프랑스 내 코냑 판매량이 2~3%에 불과한데 반해, 미국과 중국 내 코냑 소비량은 세계 1, 2위를 달린다. 특히 중국 상류층과 엘리트의 경우 코냑 선호도가 워낙 높아 병당 300만원을 호가하는 값비싼 제품(래미 마탱 루이스 13세)마저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XO 라인은 물론 가성비 좋은 코냑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코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코냑 구입에 나서자. 때를 기다렸다가는 이미 지나가버​릴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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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2일 화요일

술 마신 뒤 먹지 말아야 할 5가지

과음은 식욕을 북돋운다. 알코올이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직접적으로 지장을 줘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먹는 특정 음식이 건강에 해로운 경우가 있다. 술을 마신 뒤 먹으면 안 좋은 음식들을 소개한다.

▣ 사탕

매우 단 식품은 음료수를 찾게 만든다. 술을 마시다 사탕 등 단 것을 먹으면 물보다 술을 더 마시는 경향이 있어 좋지 않다.

사탕은 칼로리도 없어 공복감을 채울 수 없다. 술을 마신 뒤에는 스낵을 간단히 먹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

매운 음식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에도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먹는 매운 음식은 소화기 계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토마토소스

술을 마시면 소화기 계통의 근육이 이완되고 소화액도 감소된다. 전문가들은 토마토의 산 성분이 역류 성 식도염과 위산 역류, 속 쓰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술을 마셔 소화 기능이 약해진 상황에서는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피자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오렌지

오렌지의 산 성분이 소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과일을 먹고 싶다면 바나나를 먹는 것이 좋다.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는 알코올의 탈수 작용을 완화시킬 수 있다.

초콜릿

초콜릿 속의 카페인과 지방은 포도주 등 산 성분을 포함한 술과 같이 먹을 경우 위장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술을 마신 뒤에는 초콜릿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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