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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6일 목요일

매일 향수 뿌리세요?

좋아하는 향의 향수를 골라 몸에 뿌리고 다니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디퓨저, 방향제 같은 인공 향료도 실내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이런 인공 항료를 쓸 때에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좋은 향, 뇌 거쳐 몸 곳곳에 긍정적 효과
좋은 향기는 코로 들어오면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서 심신 안정 등의 작용을 한다. 아로마테라피도 이런 원리로 건강 효과를 낸다. 후각을 통해 몸에 전달된 아로마 향이 뇌를 자극하고 폐까지 전달돼 신진대사, 혈액순환, 소화기능 등 인체 여러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부 정신질환 치료에도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하는데, 특정 아로마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향수 속 화학물질은 毒으로 작용
천연 아로마 오일을 제외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향수, 향초 같은 제품은 대부분 인공적으로 조합해서 만든 것이다. 석유에서 추출해 정제한 화학물질을 주원료로 쓰고, 과일이나 꽃 등에서 추출한 물질에 인공 향료를 섞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향료에는 독성이 있다. 향을 오랫동안 퍼뜨리려고 벤조페논, 유화제 같은 화학물질을 첨가하는데, 이게 몸속에 들어오면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영국 요크대학 국립대기과학센터 연구팀이 향초를 쓰는 가정의 실내 공기를 조사했더니, 벤젠·리모넨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가 있다. 벤젠은 자동차 매연에 포함돼 있는 물질이고, 리모넨은 공기 중의 오존과 만나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한다.

향수의 경우 아토피나 건선이 있는 사람은 피부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조심해야 한다. 향수 속의 화학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해 발진·염증이 생길 수 있다. 스프레이나 디퓨저 같은 방향제는 천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방향제에 들어 있는 리모넨, 아트라놀 등의 향료 때문이다. 향료가 호흡할 때 몸으로 들어와 기관지 점막에 있는 세포를 자극하면 기침, 호흡곤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향료 중 리모넨, 아트라놀, 벤젠 아세테이트 등의 사용을 규제한다.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임산부는 인공적인 향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향수 같은 인공 향료 속의 화학물질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흡입한 화학물질은 탯줄이나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대물림된다. 임신한 여성이 프탈레이트(향수, 매니큐어 같은 화장품에 주로 쓰임)에 장기간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남자 아기인 경우 생식 기관 발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산모와 영유아 같은 환경 유해물질에 민감한 사람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산모의 소변 속 프탈레이트 수치가 높을수록 생후 6개월 남자 아기의 인지와 행동반응 점수가 낮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인공 향료 속 화학물질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좁은 공간에서는 사용 자제
인공 향료는 향이 잘 퍼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휘발성이 강하다. 차 안이나 방 안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공기 중의 화학물질 농도가 높아진다. 농도가 높은 화학물질은 신경계에 영향을 줘서 어지럼증, 두통, 피부·호흡기 알레르기 같은 반응을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웨스트 조지아대학 연구팀이 방향제의 인공 향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더니, “인공 향료 때문에 두통·호흡불안을 겪는다”고 답한 사람이 20%에 가까웠다.


인공 향료 건강하게 쓰는 법 5
1 방향제·디퓨저 등은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양 쓰지 않기
2 실내에서 쓴 다음에는 반드시 환기시키기
3 향수는 매일 쓰지 말고, 3일에 하루씩 쉬기
4 임신부와 영유아는 인공 향료 사용하지 않기
5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멈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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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 금요일

생활 속 화학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법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에서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이 발견되면서 각종 화학 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는 계란처럼 직접 먹는 음식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다양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화학 물질이 인체에 오래 축적되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 생활 속에서 화학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법을 알아본다.

하루 화학물질 200종 노출… 안정성 낮고 질병 유발

가정에서 사용하는 항균 스프레이·섬유 탈취제·샴푸·치약·렌즈세척액 등 다양한 제품에 화학물질이 들어간다. 제품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 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며 하루 동안 인간은 최대 200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고 한다. 특히 살균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인체에 오래 닿으면 몸속 세균 상태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DDAC(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BIT(벤조이소치아졸리논) 등은 2016년 환경부에 의해 위해 물질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또 가습기 살균제로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은 2013~2015년 200명 이상의 폐섬유화증 환자를 만든 주범이다. 폐섬유화증에 걸린 피해 환자들은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호흡이 힘든 상태다. 이외에도 살균을 위해 첨가되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도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문제다.

이 밖에 글리세롤·노닐페놀·글리세릴스테아레이트·트로메타민·페녹시에탄올 등 다양한 화학물질도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피부와 호흡기 등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 물질이 생식기계·호흡기계·신경계 등에 도달해 문제를 일으킨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어린아이가 화학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신경·행동장애 원인의 10%가 화학물질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량 사용하면 안전… 단, 스프레이는 주의

가정용 화학제품에 들어간 화학 물질을 걱정해 모든 제품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은 대부분 안정성 검사를 거쳐 인체해 무해한 소량의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 오히려 치약·렌즈 세척액에 든 화학 물질은 제품이 세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누나 샴푸에 든 화학 물질은 대부분 물에 씻겨 내려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공기 중에 분사하는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은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는 적정량 이상 사용하기 쉬운 데다 코·입을 통해 체내로 바로 들어올 위험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살충제, 향수 등이다.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게 좋고, 사용 후에는 자주 환기를 하는 게 안전하다. 또 굳이 화학 성분이 든 손 세정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하는 게 좋다. 비누는 화학성분이 적고 세균을 떼어내 흘려보내는 원리로 피부를 세척하기 때문이다. 트리클로산이라는 살균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해야 한다. 트리클로산은 위해성 때문에 미국 등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된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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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0일 일요일

당신에게는 거짓말을 못하는 후각이 있으니 ..

지금 내 눈앞에 하얀 생크림이 듬뿍 발라진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즉시 입안에 침이 고인다. 케이크를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상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면? 허무함을 느끼며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시각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당신에게는 거짓말을 못하는 후각이 있으니…."

 


후각 연구가 어려운 까닭은? 배고플 때와 부를 때 음식 느낌 달라져 
우리는 매 호흡마다 냄새를 느끼고 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 단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뿐이지만, 냄새를 피하기 위해 코를 막는다면 죽는 것처럼 대부분의 동물에게 후각은 생존과 직결된 본능이다. 그렇다면 생명체가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감각을 후각이라고 정의해도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생쥐들은 어미의 젖 냄새를 느끼며 젖꼭지를 빤다. 만일 어미젖을 닦아놓으면 생쥐는 젖꼭지를 찾지 못한다. 또한 연어가 태어난 장소로 회귀하는 능력을 지닌 것도 냄새 때문이다. 연어는 태아기 때 부화됐던 장소의 냄새를 두뇌에 각인시켜놨기 때문에 성장한 후에도 그 장소를 잊지 않고 찾아가는 기이함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다.

후각이 인간의 생존 본능이라는 점이 인정되며, 냄새의 신비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을 텐데 연구 성과는 그리 많지 않다. 왜 그럴까.

냄새를 간단히 재거나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즉 빛처럼 특정 파장이 있어서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냄새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의해 탄생하지만 어떤 화학물질이 어떤 특성으로 어떤 냄새를 일으키는지 모르고 있다.

두 번째로는 냄새의 연구에 따르는 기술적인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냄새를 정확하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실험 장소와 도구가 ‘무취’의 자격을 갖춰야 하며, 연구자들은 냄새의 양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개개인마다 다른 후각의 기능도 냄새의 연구를 어렵게 한다. 후각이 얼마나 예민한가, 냄새에 대한 선호도가 어떤가, 그날 몸 상태가 어떤가 등 사람들마다 다른 여러 변수를 갖기 때문이다. 배가 고플 때는 모든 음식 냄새가 맛있게 느껴지다가 배가 부를 때엔 좋아하는 음식의 냄새도 역겹게 느껴지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냄새라도 농도가 달라지면 느낌이 다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산림에 존재하는 오존을 떠올려보자. 낮은 농도의 오존은 신선함과 상쾌함을 전달하지만, 공기 중에 다량으로 포함되면 불쾌감을 유발하고 호흡기를 자극하는 유독성까지 띤다.

똥 냄새의 주범인 스카톨과 인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인체의 장내 가스에 의해 생성되는 악취로 알려져 있지만, 농도가 낮을 경우 재스민 향기를 내기 때문에 향수의 위력에 기여한다. 냄새의 신비로움이 반영되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사례다.


 


냄새 묘사하는 어휘가 '턱 없이'부족한 이유 : 언어중추 있는 좌측 뇌와 거의 무관 
맡은 냄새를 언어로 표현하라는 주문을 받는 순간 우리는 진땀을 빼게 된다.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해봐도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인간의 코가 수많은 냄새를 식별해 내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후각은 시각이나 청각과는 달리 개인별로 연령, 성별, 습관, 심리상태, 적응 정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즉 ‘어떤 냄새’라고 정확히 정의하기에는 개인의 주관이 너무 많이 개입된다는 것. 이런 이유로 우리는 종종 ‘향긋한 커피 냄새’ ‘진한 커피 냄새’ ‘탄 커피 냄새’ 등 모호하고 중복된 표현을 즐긴다.

이렇듯 ‘간신히’ 표현하더라도 냄새의 특징을 확실한 말로 못 박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이소부틸알데히드 성분을 갖는 물질의 냄새를 많은 사람에게 맡게 한 후 무슨 냄새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초콜릿, 땅콩버터 샌드위치, 코코아 등 답변이 제각각이며, 심지어는 어떤 냄새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만 갸웃거리는 경우도 있다.

뇌에서 후각 뇌(후각을 느끼는데 관련된 뇌의 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진다. 사람은 1천여 개의 각기 다른 냄새 수용체를 지니고 있다. 이 수용체에서 냄새 자극을 포착한 후뇌까지 중계할 동안 후각 정보는 주로 감정을 주관하는 우측 뇌에서 처리된다. 즉 언어중추가 있는 좌측 뇌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거의 없다.

따라서 어떤 냄새를 맡으면 감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할 뿐 냄새를 분석하고 말로 세세히 표현하지 못한다. 이는 후각신경이 연결되는 뇌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인지도 모른다.


 


모든 인종이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냄새가 있는가 : 서양인 체취가 싫은 이유는 '낯설음' 때문 
냄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기억의 연상작용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된장국 냄새로 할머니의 모습을 그리워한다거나 아카시아꽃 향기로 학창시절의 교정과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특정한 냄새에 독특한 기억이 연결되는 것은 그때마다 관련된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다양한 문화권, 다양한 인종의 냄새 선호도는 매우 비슷하다. 꽃이나 수목, 과일의 냄새는 거의 좋아하고 하수구의 악취나 쓰레기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서양인이 된장 냄새와 김치 냄새, 마늘 냄새를 ‘이유없이’ 싫어하고, 동양인이 서양인 특유의 몸 냄새를 싫어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각각의 냄새에 특별한 ‘불쾌감’이 있다기보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낯설음’ 때문이라는 말이다.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의 체취는 좋아하지만, 익숙하지 않은‘수상한’ 사람들의 체취는 싫어하는 것이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라고 한다.

빛에는 3원색(빨강, 파랑, 초록), 맛에는 5원미(단맛,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가 존재하듯 냄새의 세계에도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기본’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냄새의 세계에서 원색이나 원미 역할을 하는 ‘원취’의 정의는 불투명하다. 세상에는 약 40만 가지의 냄새가 있고,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냄새만을 따진다고 해도 1만여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원취가 확정되지 않는 이상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냄새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에게도 페로몬이 존재할까? 후각상피에서 페로몬 수용체 유전자 확인 
독일 사람은 누군가를 싫어할 때 “그 사람 냄새 못맡겠다”고 말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냄새를 분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른 동료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동물의 몸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을 통틀어 ‘페로몬’이라고 한다. 주민등록증처럼 각기 다른 ‘후각신분증’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인간에게도 페로몬이 존재하는가는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다. 그런데 ‘네이처 지네틱스’ 9월호에 사람의 게놈에서 페로몬 수용체 유전자임이 확실시되는 부분을 찾아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미국 록펠러대 피터 몸베르트 교수팀은 쥐의 게놈과 사람의 게놈을 비교·분석한 결과 사람의 게놈에서도 쥐의 페로몬 수용체 유전자군과 유사성을 보이는 유전자군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여기에서 8개의 수용체 유전자를 확인했으며, 그 중 하나의 유전자가 실제로 후각상피에서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냄새를 처음으로 탐지하는 곳은 양쪽 콧구멍 위쪽에 존재하는 후각상피. 면적은 겨우 우표만 한 크기지만 5백만여개의 후각신경세포를 갖고 있다. 후각신경세포의 한쪽 끝은 코로 뻗어있고, 다른 한쪽은 뇌로 연결된다. 코로 뻗어있는 후각신경세포의 끝에는 섬모라 불리는 후각털이 달려 있는데, 여기에 1천여개의 냄새 수용체가 들어 있어 냄새 자극과 결합할 경우 전기적 자극을 만든다.

즉 장미향 분자가 콧구멍으로 들어가면 점액에 녹아들면서 후각털의 냄새 수용체와 결합하고, 화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뀌는 일종의 흥분 상태가 된다. 이러한 흥분(전기적 자극)이 후각신경을 따라 뇌에 전달되면 장미 향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에게도 페로몬이 있는가에 대한 논쟁은 서골비 기관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었다. 서골비 기관은 콧속의 서골 위쪽에 위치한 한 쌍의 움푹 팬 곳으로 양서류, 파충류,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발견되는 기관이다.

지난 1994년 미국 컬럼비아대의 리처드 액셀 연구팀은 쥐의 서골비 기관에 있는 페로몬 수용체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 연구가 인간의 서골비 기관에도 페로몬 수용체가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골비 기관과 후각상피는 각각 페로몬과 일반적인 냄새 신호를 뇌의 전혀 다른 영역으로 보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의 주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냄새 정보는 후각상피를 통해 의식의 영역인 대뇌 후각피질로 보내지고, 페로몬 정보는 서골비 기관을 통해 성적 흥분과 공격성 등 본능과 감정을 조절하는 무의식의 영역으로 보내진다. 서골비 기관이 제거된 쥐는 더 이상 짝짓기를 하지 못하고 암컷의 자궁도 퇴화한다는 실험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페로몬은 이처럼 일반적인 냄새와 전혀 다른 경로를 거쳐 인지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는 것. 페로몬과 일반적인 냄새가 각기 다른 뇌의 영역에서 감지된다는 주장은 무척 놀라운 일이었으며, 서골비 기관의 존재가 확실히 입증된다면 제6의 감각이 탄생함을 알리는 일이기도 했다.

아직은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지만 최근의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의 연구는 인간에게 서골비 기관이 없더라도 후각상피 자체에서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셈이다.

사람이 분비하는 페로몬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페로몬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동거하는 여자끼리 주고받는 페로몬은 월경기간을 동일하게 만든다는 것과 겨드랑이 냄새가 묻은 손수건을 짝에게 전달하는 발칸반도의 풍습이다.


 


나이 먹으면 미각이 둔해지는 이유. 맛 식별하는 열쇠인 후각 손상이 한몫 
“나이를 먹으니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작년보다 입맛이 짜진 것 같아.”

할머니나 어머니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미각이 무뎌진다고 한탄하지만 사실 미각은 후각이 없으면 거의 작동할 수 없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감각이 조금씩 쇠퇴하므로 미각 역시 손상되겠지만 후각의 손상은 미각의 무뎌짐에 ‘치명타’를 날린다. 코감기에 걸렸을 때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하다. 미각을 미각답게 가꿔주는 후각이 막혀 있으니 그럴 수밖에. 냄새는 맛을 식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즉 대부분의 맛은 냄새로 느껴진다.

음식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후각기관을 통한 공기의 유통이 필수적이다. 냄새 분자가 공기중에 흘러 다니면서 감각세포로 침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각기관을 이동하는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면 달콤한 포도주를 마셔도 냉수를 들이켜는 듯, 시큼한 사과를 먹어도 생감자를 씹는 듯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유명한 후각 연구기관인 필라델피아의 모넬 화학감각 센터의 뉴스레터인 ‘모넬 커넥션’에 이를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모넬 화학감각 센터 연구팀은 5년간 다양한 연령층 2백명을 대상으로 후각의 기능에 대해 실험했다.

실험은 대상자들의 후각신경세포를 채취해 냄새와 반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젊은 성인의 세포가 한 종류의 냄새에는 반응했지만 다른 종류의 냄새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시 이 두 부류의 냄새를 노인의 세포에 반응시켰더니 노인은 두 가지 유형의 냄새에 모두 반응했다.

​연구팀의 펠쳇 박사는 "노인이 두 가지 유형의 냄새에 모두 반응하는 것은 냄새에 대한 분별력이 무뎌지고 특정 냄새에 적응해버리려는 속도가 빨라 냄새를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노인들에게 정확한 냄새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자극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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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8일 일요일

그라스 3대 향수원료 장미·재스민·튜베로즈

프랑스 향수 산업의 중심지 ‘그라스’는 세계 향수의 메카로 불린다. 일교차가 적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향수의 원료인 장미, 재스민, 투베로즈 등의 꽃을 재배하기 용이하다. 때문에 그라스는 세계 향수 박물관이 위치한 곳일 뿐만 아니라, 향수·향료 회사가 밀집한 지역이기도 하다. 

프랑스 관광 사이트인 ‘트래블 프랑스 온라인(Travel France Online)’에 따르면 그라스의 향수 생산량은 프랑스 전체의 50%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향수 생산량의 10% 가까이 되는 수치로, 연평균 매출액은 6억 유로(약 7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는 그라스의 3대 향수 원료다. 이 중 튜베로즈의 향이 가장 신비하고 강력해 이 성분을 함유한 향수는 사람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재스민과 장미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중국과 이집트 등의 국가에서는 특히 재스민 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꽃들은 디올, 샤넬, LVMH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향수 원료로 공급되고 있다. 그라스 향수 박물관 역시 30000㎡ 공간에 라벤더, 장미, 재스민 등의 향수 원료를 재배하고 있다. 샤넬 넘버5(Chanel No.5) 역시 장미, 재스민, 튜베로즈에 인공 합성 성분을 더해 탄생했다.


그레고리 쿠데륵 디렉터는 “향수의 향을 추출하기 위해 냉침법(Enfleurage), 솔벤트 추출법(Extraction par solvant), 증류법(Distillation) 등의 다양한 방식이 사용됐다”며 “양질의 향을 추출하기 위한 선대의 노력이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수많은 향기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향수 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기준 글로벌 향수 시장은 457억 달러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하듯 중국 상하이 화장품·미용박람회(CBE)의 주최 측인 인포마(informa)는 박람회의 차별화 요소로 N5관에 향수 전용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장 외부에는 바이올렛, 미모사, 아이리스 등 향수의 원료가 되는 생화를 함께 배치했고, 그 변천사를 확인하며 시향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전시공간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는 8종류의 향수가 제공돼 각기 다른 향의 차이를 즐길 수 있게끔 했다.


향수 확산 계기 및 변천사

1880년 이후 진행된 여성해방운동은 향수 산업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과거의 기준에서 벗어나 여성들이 자유로운 복장을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어울리는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기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그라스 지역에서 처음 사람들에게 조향 방법을 교육한 사람은 장 카를(Jean Carles)이라는 조향사다. 그의 교육을 계기로 대학을 비롯해 여러 학원이 설립되면서 조향은 보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됐다.

과학기술의 발전 역시 다채로운 향을 제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1889년, 화학 합성을 통해 처음으로 인공 향이 만들어졌다. 이전까지의 향기가 모두 자연 원료에서 추출됐던 점을 고려하면 인공 향의 제조는 가히 혁신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향료가 종교적인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신에게 올릴 제사에는 필수품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때부터 이집트인들은 향유, 연고, 방부제 등을 섞어 향을 제조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향수를 보디케어 및 미용 제품으로 사용했다. 향기를 더 잘 보존하기 위해 전용 도기까지 구웠다.

그리스와 접촉이 빈번했던 로마는 전쟁을 통해 인도, 아라비아,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새로운 원료를 받아들였다. 로마인들은 특히 이성을 유혹하는 수단으로 향수를 사용했다. 현대인들은 주로 치료의 목적으로 향을 사용하곤 한다. 이처럼 향수는 신과의 소통 기능부터 보디케어, 유혹,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지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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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9일 화요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 개선 · 오렌지 에센셜오일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미국에서만 약 800만명이 앓는 질환이지만 치료법은 제한이 돼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Experimental Biology 2017 컨퍼런스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연관된 스트레스와 공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중추 신경계에 진정제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으며 이번 연구결과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공포와 연관된 행동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포기억과 면역세포 활성화에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 오렌지 에센셜 오일에 노출된 쥐들이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하에서 공포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쥐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연관된 생화학 경로와 연관된 면역세포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물적 효과 면에서 에센셜 오일이 훨씬 경제적이고 부작용도 적은 바 오렌지 에센셜 오일이 인체에서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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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8일 월요일

바다의 이슬 ·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

요즘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공기오염으로 두통은 물론 기관지 질병뿐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부병 등에 시달리는 분들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럴 때 각종 허브의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아로마 테라피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라벤더는 두통 완화 및 진정, 소염에 좋고 재스민은 호르몬 균형 개선 및 미용,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캐모마일은 혈액 순환 개선 및 소화 기능 강화와 진정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로즈메리, 페퍼민트, 히비스커스 등 많은 종류의 허브가 있다. 그중 오늘은 로즈메리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한다.

먼저 로즈메리에 대해 알아보자. 로즈메리는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이며 대부분의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은 프랑스, 스페인, 튀니지 등에서 생산된다. 오일은 주로 꽃이나 잎사귀, 잔가지에서 증기 증류 추출법을 통해 추출한다. 로즈메리의 효능으로는 정신적 피로와 무력감을 완화시키고 두뇌 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두통, 편두통에도 좋을뿐더러 기억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최근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의 연구진은 이 기억력 향상과 관련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고, 그 결과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의 향이 아이들의 기억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인의 기억력 향상에 좋다는 것은 연구진의 이전 연구결과를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학령기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억 능력에도 이 로즈메리 오일이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결국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한 실험은 다음과 같다. 10~11세의 어린이 40명을 무작위로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의 향이 있는 교실과 아무 향도 없는 교실에 배치해 10분 동안 있게 했다. 그 후 어린이들은 한 사람씩 개별적으로 연구원에게 테스트를 받았다. 자기소개를 한 연구원은 아이들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기 위해 일종의 기억 게임을 하는 것이라며 긴장하지 말고 묻는 말에 기억나는 대로 대답하라고 주문했다.

실험 이후 아이들의 대답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의 향이 있던 방에 배치받았던 아이들이 아무 향도 없던 방의 아이들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단어를 기억하는 테스트에서 점수가 눈에 띄게 다르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에 연구진은 로즈메리가 왜 그런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고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의 향이 뇌의 전기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거나 약리학적 활성 화합물의 흡수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추정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결과를 보면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방에 둘 로즈메리 에센셜 오일 디퓨저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영국 심리 학회 연례학술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Annual Conference)’에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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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일 월요일

심신 균형을 찾아주는 아로마테라피

이른 아침 지하철 계단을 바삐 오르다 보면 코끝을 스치는 빵 굽는 냄새의 신선한 유혹과 맞닥뜨리게 된다. 미처 챙기지 못한 식욕을 불러일으킴은 물론, 행여 늦을세라 바쁜 걸음을 재촉하던 출근길의 조급함마저 잠시 내려놓게 하는 마법과도 같다. 정신 차리고 보니 손에 빵 봉지 하나가 들려 있는 경험은 비단 나만 겪어본 게 아닐 것이다.

생각해보면 단지 냄새를 맡았을 뿐인데 식욕을 불러일으키고, 기분이 좋아지며, 더불어 지갑을 열게 되는 이 신기한 메커니즘은 과연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후각신경의 특이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코를 통한 후각 자극은 청각이나 시각 등이 대뇌 측두엽을 거쳐 대뇌변연계까지 전달되는 것과 달리, 곧바로 대뇌변연계로 연결되는 감각이다. 가장 직접적이고 원시적인 감각이라 할 수 있다.

대뇌변연계는 감정을 전달하는 편도와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그리고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냄새나 향기는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감성과 함께 식욕·성욕·수면욕으로 대변되는 본능뿐 아니라 기억까지 하나로 연결돼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동일한 냄새를 맡더라도 서로 다른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바로 개개인이 겪었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옛 애인의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문득 그 사람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그와의 기억에 따라 은밀한 즐거움이 되기도, 때로는 다시는 맡고 싶지 않은 나쁜 냄새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향(香)의 역사는 우리네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이어져왔다. 인류의 가장 오랜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하늘에 제사를 올릴 때 훈향(燻香)이나 방향 식물 연고 등을 사용한 의술과 주술이 행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이집트에서 영생 불사를 기원하며 만들던 미라의 방부제로도 방향식물이 사용됐다.

‘세기의 미인’ 클레오파트라는 장미수 목욕을 애용했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방향식물을 이용한 목욕, 훈증, 마사지를 권장했다. 성경에서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 탄생을 축복하며 바친 황금·몰약·유향의 세 가지 보물이 있는데, 이 중 몰약과 유향은 현재도 사용되는 미르와 프랑킨센스라는 에센셜 오일이다. 당시에는 황금과 견줄 만큼 귀하고 값비싼 것이었다고 한다.


심신의 균형 찾아주는 힐링 요법


향기에 치료 개념이 결합돼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아로마테라피’라는 용어는 1926년에 르네 모리스 가트 포세가 자신의 책 제목으로 처음 사용했다. 프랑스 화학자인 그는 향수 회사에서 실험하다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급히 옆에 있는 라벤더 오일 통에 손을 담갔더니 수포나 염증 없이 상처 부위가 낫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러한 경험이 그를 치료적 관점에서의 아로마 연구에 뛰어들게 한 것이다. 그 후 아로마테라피를 피부미용에 접목시킨 것은 마거릿 모리 여사로, 런던에 아로마테라피 클리닉을 세우고 뷰티션들에게 아로마를 활용한 마사지법을 본격적으로 교육한 바 있다.


향기 식물의 꽃, 잎, 줄기, 뿌리 등에서 추출한 천연의 에센셜 오일을 인체의 호흡기나 피부에 흡수시켜 몸, 마음, 정신을 치유하는 것이 아로마테라피다. 아로마테라피는 심신의 균형감을 찾아주는 중요한 힐링 요법이다. 같은 라벤더 오일을 사용하더라도 때로는 진정 작용으로 잠이 들게 하기도, 우울할 때는 기운이 나게 하기도 한다.


아로마테라피의 활용법은 매우 다양하다. 감기 등으로 고생한다면 하루 세 차례 정도의 증기 흡입법을 권한다. 대야에 끓인 물을 담아 에센셜 오일을 세 방울 정도 떨어뜨린 후 증기가 날아가지 않도록 수건을 쓰고 깊게 세 번 정도 흡입하면 된다. 또한 아로마 램프를 활용한 확산법은 램프에 약간의 물과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리고 초로 데워 공기 중으로 확산된 향을 맡는 방법이다. 아로마를 이용한 목욕도 유용한데, 에센셜 오일이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먼저 우유나 보드카 등에 4~6방울을 떨어뜨린 후 목욕물에 섞어 사용하는 것이다. 아로마 마사지는 피부관리 숍이나 스파 등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방법으로, 캐리어 오일과 혼합해 얼굴은 1% 이하, 전신에는 1~2% 농도로 마사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전달해준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캐리어 오일은 열을 가하지 않고 압착한 식물성 오일로, 그 자체만으로도 효능과 영양분이 있다. 호호바 오일은 인체의 천연 보호막인 피지와 가장 유사한 성분으로 아기들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 아토피 피부에 좋다고 각광받고 있는 이브닝 프라임로즈 오일은 상처 치유와 항균 등에 효과적이다. 이러한 캐리어 오일에 에센셜 오일을 섞어서 적용하는 것을 블렌딩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향의 분자량과 증발 속도가 서로 다른 두세 가지의 에센셜 오일을 섞으면 향과 효능에 더욱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


저품질의 값비싼 오일 주의해야


아로마테라피는 도움이 되는 만큼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에센셜 오일은 향기 식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수십 배 농축시킨 것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민감성 피부의 경우 팔의 안쪽에 발라 패치 테스트를 거친 후 문제가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화를 막기 위해 갈색 병에 넣어 냉암소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감귤류의 오일은 바른 후 햇빛에 노출되면 광독성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벨로크피부염이 대표적인데 베르가모트 에센셜 오일을 바른 후 햇빛에 노출되면 비가역성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는 푸로 쿠마린 성분을 제외한‘FCF(free coumarin faction)’라고 표기된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 된다. 최근 아로마테라피의 열풍에 힘입어 합성 오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저품질의 오일을 비싼 값 주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다.


적어도 에센셜 오일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인증된 곳에서 구매하기를 권하지만 일반인으로서는 그마저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의 증상에도 좋다는 오일이 여러 가지이니 뭘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중에 그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향을 권해주세요.”


사실 뭔가 엄청난 답변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이 대답은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효능이 뛰어나고 고가인 오일이라고 해도 그 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미 아로마테라피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너무 빠르고 너무 논리적으로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내 코를 자극하는, 왠지 모르게 끌리는 향기가 있게 마련이다. ‘좋은 게 좋다’는 다소 비논리적으로 들리는 이 말이 아로마테라피에서만큼은 중요한 진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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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7일 금요일

기분 좋게 다가오는 위험한 향기

향초와 디퓨저의 은은한 향기
지친 몸을 마사지하는
아로마 오일의 자연스러운 향기



향기 나는 오일로 기분을 좋게 하고,
피로를 풀어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이것을
아로마테라피라고 한다.

아로마테라피는 몸에 다음과 같이 작용한다.

아로마 향기 코로 흡입->후각신경 통해 뇌에 전달->심신 안정 등의 작용
아로마 오일 피부 접촉->피부 침투 및 흡수->진피층 도달->혈류 통해 염증 치료 등 약용 작용

후각을 통한 아로마 향기는
뇌를 자극하고 폐까지 전달되어
신진대사, 혈액순환, 소화 기능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아로마테라피는 질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고혈압:
라벤더 등 특정 아로마 오일 향은 교감신경
활성도를 낮춰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우울증∙불면증:
아로마 향을 맡으면 호흡이 차분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긍정적 감성을 유도할 수 있다.
 
중이염∙알레르기성 비염:
유칼립투스, 캐모마일 등의 항바이러스,
항진균 효능은 감염성 이비인후과 질환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화학성분으로 만든 인공 향기는
몸에 독이 되기도 한다.
 
화학성분으로 만든 인공 향은
실제 아로마 오일의 함량은 적으면서
향기 나는 화학 물질, 방부제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약용 효과는 거의 없는 데다
향초나 디퓨저로 사용할 경우
벤젠, 리모넨 등 여러 화학물질이 나와
기침, 호흡곤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화학제품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인적 상태에 따라 특정 아로마 오일은 독이 될 수 있다.
 
저혈압 환자:
혈압을 내리고 졸음을 유발하는 라벤더는 피해야 함.
 
고혈압∙심장병 환자:
로즈메리, 타임 등 오일은 혈관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함.
 
임신부:
임신 초기 (3개월) 까지는 유산 위험이 있어 아로마테라피를 피하는 것이 좋음.
 
너무 오래, 많이 사용해도
두통이나 피부 자극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기분 좋게 다가오는 향기도,
개인적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나를 위한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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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8일 화요일

머리카락에 직접 향수를 뿌려도 될까 ??

향수는 모발 손상 유발
다른 제형의 향수 선택



향긋한 향기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머리카락에 향수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진하고 독한 향기가 아닌 은은한 향취를 오래 유지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머리카락에 향수를 뿌리곤 한다.
 
하지만 향수를 머리카락에 직접 뿌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에 향수를 뿌리면 머릿결이 상할 수 있다.

바로 향수에 함유된 알코올 성분 때문이다. 향수엔 향수 속 알코올 성분이 머리카락의 수분과 함께 증발해 머리카락이 푸석해질 수 있다.

머리카락에 향수를 뿌린다고 해서 단번에 머릿결이 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오랜 기간 뿌릴 경우 모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머릿결이 흩날릴 때마다 향기를 풍기고 싶다면 머리카락에 직접 향수를 뿌리는 대신 공기 중에 향수를 뿌려본다.

외출 전 공기 중에 향수를 두어 번 뿌린 뒤 그 아래를 통과하면 머리카락이 알코올의 영향을 덜 받는다. 머리카락에 닿기 전 알코올이 빠르게 날아간다.

향수를 손끝에 가볍게 묻힌 뒷머리를 가볍게 넘기듯 만지면 머리칼에 향기가 배어 움직일 때마다 은은한 향이 난다.
 
헤어브러시에 가볍게 향수를 뿌린 뒤 머리카락을 빗는 방법도 있다. 미리 브러시에 뿌린 뒤 머리카락에 닿기 때문에 알코올로 인한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단, 헤어브러시의 냄새와 뒤엉켜 악취가 날 수 있고, 매일 다른 향수를 뿌린다면 향이 섞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은은한 발향을 얻고 싶다면 다른 제형의 향수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고체 밤 타입이나 롤온 형태의 향수는 소량만 발라도 향기가 은은하게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머리카락에 액체 향수를 뿌리는 대신 맥박이 뛰는 손목이나 목덜미에 가볍게 바를 수 있어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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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2일 수요일

향수를 뿌렸는데 향기가 나지 않을 때

외출 전에 향수를 뿌렸는데 몸에서 향기가 나지 않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이는 향이 빠르게 날아간 것보다 후각이 둔해진 탓일 수 있다.



냄새를 느끼는 감각 세포인 후세포는 역치가 매우 낮아 여러 냄새가 섞여 있어도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예민하여 냄새에 쉽게 피로해지므로 1분 이상 같은 냄새를 맡기 어렵다. 이를 '후각 피로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냄새를 못 맡는 것은 아니다. 해당 냄새만 못 맡을 뿐, 다른 냄새는 식별할 수 있다. 이는 '선택적 피로 현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주변의 새로운 냄새는 맡을 수 있지만 몸에 뿌린 향수에는 둔감해져 향수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이다. 기존의 냄새에는 무뎌지지만 새로운 냄새에는 예민한 이유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다. 상한 음식의 냄새나 해로운 물질의 냄새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유해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냄새에 대한 반응 시간은 0.2~0.5초, 순응 시간은 15~30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몸에 뿌린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경우, 코를 잠시 막은 후 다시 맡아보면 된다.
 
 
 
 
한편, 향수를 사용할 때 건강을 위해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프탈레이트 프리' 향수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향수 첨가물질 중 '프탈레이트'는 생식기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분류돼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독성, 생물분해 가능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둘째, 얼굴에 향수를 뿌리지 않도록 한다. 얼굴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예민해서 가려움증, 트러블, 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유통기한을 지켜야 한다. 오래된 향수는 색이나 향이 변하기 때문에 향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오래된 향수에서 알코올 향기만 남은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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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7일 금요일

내가 곧 향수다

향수는 일반적으로 향료와 물, 알코올, 글리세린 종류인 프로필렌글리콜 등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희석 정도에 따라 향수의 종류가 정해지고 향의 발산력도 정할 수 있다. 향이 진한 순서부터 알아보자.

퍼퓸 > 오드 퍼퓸 > 오드뚜왈렛 > 오데코롱 > 샤워코롱
 
 향이 진할수록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향수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제품명이나 용기 표면에서 ‘오드뚜왈렛’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맞다! 바로 향수의 농도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향수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 내가 곧 향수다…향에 휩싸이고 싶다면 ..퍼퓸
가장 향이 진한 퍼퓸으로 향수 지속시간 또한 가장 길다. 향료 함유량이 20~30% 수준이고 지속시간은 6~8시간 정도이다. 향을 강약 박자로 표현하자면 ‘강.강.강!!!’ 수준이다. 짙은 향으로 농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퍼퓸이 제격이다.
 
# 퍼퓸의 향이 너무 무겁다면 ..오드 퍼퓸
농후한 퍼퓸이 부담스럽지만 어느 정도 지속력이 있길 바란다면 향료 함유량 15~20%, 지속시간 4~5시 정도인 오드 퍼퓸을 선택해보시는 건 어떨까? 이것 역시 강약으로 말하자면 ‘강’ 이라고 할 수 있다.
 
# 부담스럽지 않은 향과 지속력 ..오드 뚜왈렛
기본 중의 기본 오드 뚜왈렛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농도인데. 향료 함유량은 5~15%, 지속 시간은 2~3시간 정도이다. 오전 오후 한 번씩 뿌려줘야 했던 바로 그 향수가 맞다! 진한 향이 부담스럽다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드 뚜왈렛을 선택하자!
 
# 향수가 뭐예요?…인위적인 향이 낯설다면 ..오데 코롱
인공 향은 싫지만 뭔가 향을 바른(?) 티를 내고 싶을 땐 ‘오데코롱’이 당신을 도와줄 것이다. 하하. 향수 입문자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오데코롱은 향료 함유량 2~4% 수준에 지속 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자주 뿌려줘야 ‘아~ 오늘 향이 좀 나는구나~’ 싶은 단점이 있긴 하지만 너무 멋내지 않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 바람결에 실려온 은은한 향을 원한다면 ..샤워코롱
가장 가볍게 뿌릴 수 있는 샤워코롱이다. 향료 함유량은 1~3% 수준이고 지속 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향수라기보다는 바디로션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을 원할 때 샤워코롱을 활용해 보자! 이미 밖에 나왔을 때는 향이 사라져 있을 수도 있으니 소분해 가지고 다니면서 뿌리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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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5일 수요일

나만의 향기를 찾다

향수(香水), 향수(鄕愁)를 자극하다

"향기는 사람의 뇌에서 가장 먼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을 자극한다." 향기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미국의 인지심리학자 패멀라 돌턴의 말을 방증하는 걸까, 요즘 향수에서 키워드는 '추억' '기억'이다. 추억엔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각별함이 있다. 타인은 공유할 수 없는 오롯한 나만의 것이니까.

요즘 패션 피플 사이에서 인기 높은 스웨덴 향수 '바이레도(Byredo)'가 대표적이다. 바이레도는 'By Redolent(무엇을 생각하게 하는)'의 줄임말. 창업자 벤 고르함이 어릴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의 고향인 인도 뭄바이 근처 소도시를 떠올리면서 독특한 향수를 만들었다. 그중 '슈퍼시더'는 사각사각 삼나무 연필 깎을 때 풍기는 향취와 닮아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프랑스 니치 향수 '세르주 루텐'의 '밥뗌므 뒤 퍼'는 조향사 세르주 루텐이 어린 시절 추억을 담아 만든 향수. '불의 세례'란 뜻으로 유원지에서 풍기는 사격장의 화약 냄새와 달콤한 진저브레드의 향을 조합해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투명한 유리병에 자줏빛 향수가 담겼다. 특이하게 향수 자체가 색을 지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장의 완성은 향수!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고급 향수에 대한 욕구도 커지면서 럭셔리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고가 향수도 다시 활개를 펴고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9월 90여 년 만에 7가지 새로운 향수 컬렉션을 출시했다. 미우미우도 기존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던 향수를 지난 1월 처음으로 국내 매장에 입점했다. 하늘색 병에 빨간색 뚜껑으로 포인트를 준 미우미우의 향수는 예쁜 향수병으로 인스타그램을 타고 떠오르고 있다.


트렌치코트를 모티브로 한 '마이 버버리' 향수 시리즈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버버리는 지난해 12월 패브릭과 집 안에 뿌릴 수 있는 리빙 향수 '홈 앤 리넨 미스트'를 출시했다. 대세 향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에르메스는 올해 그래픽 아티스트 나이젤 피크와 협업해 남성 향수 '떼르 데르메스 2017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았다.


프리미엄 향수 가격은 대개 20만~30만원대인데도 잘 팔린다. 10만원대 향수를 판매하던 하이엔드 시계·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최근 20만원대 프리미엄 향수 '꼴렉시옹 컬렉션'을 출시했다.

 
화장품 회사에서도 향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톰포드뷰티의 향수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에스티 로더의 손녀딸 에어린 로더가 새로운 향수 브랜드 '에어린'을 내놓았다.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맥'도 올봄 6가지 립스틱 컬러와 짝을 이루는 향수 '쉐이드센츠'를 출시했다. '패션의 완성은 향수'라더니, 이젠 '화장의 완성은 향수'가 된 모양이다.

 
 
 
 
 
 
la beauté éblouissante
CRUU DE 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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